[C에서 B코드 까지] 20화 동경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조명으로 휘감아 빛난다. 신부 대기실 안, 왕관 쓴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올린 언니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앉아 있다. 나는 언니의 손길에 인도되어, 언니 옆에서 조신하게 포즈를 취하자 사진사의 카메라 깜박이가 켜진다.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화환, 결혼 축.. 문학/C에서 B코드 까지 2015.06.15
[C에서 B코드 까지] 19화 다 줄꺼야 평일 정오 12시 클럽 앞, 평소 같으면 오전 업무를 끝내고 점심을 먹는 시간이다. 근무시간에 야외에 나와서 한가롭게 길가를 걷고 있으니, 마치 새 구두를 신은 것처럼 어색하다. 업무의 압박에서 벗어난 홀가분함과 회사에 무언가를 놓고 온 듯한 찜찜함이 가시지 않는다. 간간히 불어오.. 문학/C에서 B코드 까지 2015.06.15
[C에서 B코드 까지] 18화 사랑해도 될까요? 여름, 사무실 곳곳에 휴가를 떠난 이들로 빈자리가 듬성듬성 나 있다. 빈 공간을 메우는 건 찬바람을 내뿜는 에어컨뿐, 사람의 온기가 식어간다. 사내 메신저로 알림 창이 뜬다. 결혼 준비로 한참인 언니다. 언니: 갑자기 축가 불러주기로 한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, 너 기타 배운다고 했지? .. 문학/C에서 B코드 까지 2015.06.15